지나고 나서 보면 그게 가장 지름길이었던 것 같더라고요 디자인을 전공하면 모두 디자이너가 되어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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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레터 7호
“고민만 하기 보다는 일단 시작해보는 게 어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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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디자이너> 출판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3부작으로 기획했어요. 일과 직장에 대한 <회사 이야기>, 취미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음악 이야기>, 그리고 오늘 발행한 삶의 공간에 대한 <제주 이야기>까지. 전공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지만, 전공 외에도 꼭 고민해야 할 주제들을 담고 싶었어요. 그 중 <제주 이야기>는 물리적인 시간 부족뿐만 아니라, 계속된 고민과 주저함 때문에 미뤄뒀던 프로젝트예요. 졸업 전시 지도 교수님이 "프로젝트를 이어가면 좋겠다"라고 말해준 덕분에 다시 시작할 수 있었고, 그 한마디가 큰 힘이 됐어요. 어쩌면 그런 응원을 기다리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치만 막상 시작해 보니 길이 보였고, 생각보다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어요.
한 인터뷰이의 말이 기억에 남아요. "제가 했던 모든 고민은 지나고 보니 부질없었고, 예상과 다르게 흘러간 과정이 오히려 지름길이었어요.”라고요. 물론 고민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무모한 도전이 새로운 길을 열어줄지도 몰라요. 다가오는 새해에는 조금 더 무모하게, 한번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예상치 못한 무모한 도전이 새로운 길을 열어줄지도 몰라요. 그럼 2025년 새해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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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교육을 하며 꾸준히 음악을 해나가는 공기별의 편지
“일단 시작하고, 부딪히다 보면 다음 스텝이 나올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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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디자이너>와 같은 주제로 만들어진 책 <그 많던 디자이너들은 어디로 갔을까>를 처음 만난 건 6년 전,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였어요. 그 책에 등장하는 인물 중 한 분이 바로 공기별 님입니다. 책에서는 짧은 만화로만 소개되어 있었기에 더 깊은 이야기가 궁금해져 연락처를 수소문했죠.
운 좋게도 공기별 님과 연락이 닿았고, 기차길이 내려다보이는 묘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만나 음악과 디자인에 대한 깊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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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공기별이라는 이름으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서해인이에요.
미술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 1 겨울에 시작하게 됐어요. 원래는 어릴 때부터 음악을 가장 하고 싶었는데, 성격이 내성적이었고 자신감도 없었죠. 음악 다음으로는 철학, 국문과 순위로 하고 싶어 했어요. 미술은 늘 저를 쉽고 익숙하게 표현했던 방법의 하나였어요. 잘하고 좋아했지만 파고들어서 공부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요. 하지만 엄마의 권유로 다소 떠밀리다시피 하게 됐죠. 당시에는 입학을 먼저하고 하고 싶은 걸 해보자는 생각이었어요.
졸업할 때 하던 고민이 있나요?
20대 후반까지는 사회공포증이 있어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어요. 졸업이라는 것에 대해 현실적으로 대책을 세울 만큼 건강한 상태가 아니었죠. 그래도 직장을 다니면 크리에이티브한 분위기의 회사를 가고 싶었고, 아니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창업을 생각했어요. 그렇게 졸업하고 간 첫 직장은 공연기획사 디자이너예요. 1년 좀 안 다녔는데 크리에이티브를 살릴 기회는 있었지만 잦은 야근과 사람과의 문제로 힘들었어요. 그렇게 회사를 그만두고 이일 저일 하다가 학교 조교를 하게 됐죠. 그런데 사무나 행정 일이 저랑 정말 안 맞더라고요. 우울함도 더 심해지고 마음의 병이 생겼어요. 그때가 27살인데 음악을 한번 해봐야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솟아났죠.
처음 음악을 접한 건 언제인가요?
음악은 5살 때 배웠던 피아노가 처음이었어요. 계속 좋아하긴 했는데 고등학교 때 했던 기타동아리가 스스로 선택한 첫 음악 활동 같네요. 대학교 때도 잠깐씩 보컬학원, 악기 학원에 다닌 적이 있어요. 그때는 음악에 대한 생각이 구체화하거나 어떻게 작업할지 정립이 안 되어 있던 상황이라 방황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공기별을 시작하고부터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사실 음악은 정해진 루트가 없어서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 해요. 일단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부터 정확하게 생각하는 게 중요해요. 저는 인디음악 쪽을 하고 싶어서 먼저 공연장을 찾아 오디션을 보고 공연 기회를 얻었어요. 공연하며 부딪히며 계속 발전했죠. 부족한 점을 계속 깨닫고, 관객의 반응도 파악하고, 그러다 보니 평일 공연에서 주말 공연으로 옮기게 됐고 계속 발전해 나갔어요. 그런데 인디음악 공연장을 오는 절대적인 수 자체가 적다 보니 공연으로만은 내 음악을 알리기가 어려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음원 만드는 것에 힘을 실어보자 싶었죠.
디자인을 전공한 것이 지금 어떤 영향을 주나요?
음악을 만드는 것 자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원하는 모습으로 프로필을 만들고, 커버도 만들고, 뮤직비디오도 만들 수 있었어요. 스스로 어떤 컨셉을 가질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장점 같아요. 또 시각적인 것에서 음악에 영감을 받을 때도 있어요.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리면 제 내면이 자연스레 투영되는데, 그것을 음악에서도 어떻게 투영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영향을 주고 받게 되더라고요. 또 하나는 디자인을 해왔던 방법을 음악에 많이 대입하게 된다는 거에요. 디자인에서도 치밀한 계획과 우연이 모두 작용하잖아요. 음악을 만들 때도 그런 식으로 해보고 있어요. 그리고 음악은 주관적이다 보니 감정에 빠질 수도 있는데, 디자인은 저에게 음악을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시각을 준 것 같아요. 이야기해보니 생각 이상으로 많은 영향을 주고 있네요.
미래를 고민하는 후배, 동기들에게 조언 부탁해요. 저는 애초부터 음악으로 돈을 벌 만큼의 재능은 없다고 생각하고 시작해서 돈 벌 방법이 꼭 필요했어요. 그 방법이 미술 교육이었는데 저를 소모하는 일이 아니라 병행할 수 있었어요. 만약 저처럼 병행을 해야 한다면 일상생활을 힘들게 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소진되게 하는 일은 피하는 게 좋아요. 그런 일을 찾아서 원하는 것과 병행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한번 사는 인생, 마음의 소리에 따라 살면 좋겠어요. 어떤 걸 할지 정했다면 고민만 하기보다는 일단 시작하고요. 일단 시작하고, 부딪히다 보면 다음 스텝이 나올 수 있거든요. 어떤 일을 하던 한가지 답은 없어요. 부딪히며 답을 찾는 걸 추천해요.
- 공기별, 시각디자인학과 졸업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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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의 삶을 마치고 인도에서 빵집을 운영하며 보낸 편지
“도전해보세요. 지나고 나서 보면 그게 가장 지름길이었던 것 같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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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칠 때쯤, 인터뷰이에게 어떤 단어나 직업으로 본인을 소개하고 싶은지 물어보곤 해요. 그런데 같은 과 동기이자 가수이기도 한 찬미님을 인터뷰할 때, 그녀가 이렇게 되물었어요. "꼭 직업으로만 소개해야 할까요?" 라고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질문에 잠시 당황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이더라고요.
직업은 그 사람을 표현하는 아주 작은 일부분일 뿐인데, 그동안 저는 무심코 직업으로 소개를 부탁해왔더라고요. 이 일을 계기로, 이제는 인터뷰할 때 꼭 덧붙이곤 해요. "꼭 직업으로 소개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라고요. 여러분이라면 어떤 표현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싶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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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인도에서 한국식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전병학이에요. 제주도에서 에디토리얼제주라는 펜션을 직접 지어 운영했었고, 인도에 와서 산 지는 이제 막 5개월이 됐어요.
인도에 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도는 아내가 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온 나라예요. 장인어른, 장모님이 20년 넘게 일하고 계신 나라이기도 하고요. 결혼하고 아기와 함께 인도로 자주 놀러 오게 되었는데, 장인, 장모님이 계신 곳은 제 생각보다 살기 쾌적하고 좋은 곳이더라고요. 그때부터 아내와 인도로 해외 이주하는 것을 진지하게 의논해 왔었어요. 두 가지 이유가 또 있는데요. 첫 번째로는 인도의 교육환경이에요. 대부분의 교민이 국제학교에 다니는데, 교육환경이 굉장히 좋아요. 졸업 후 미국 학교로 진학하는 경우도 많았고, 재외국민 특례입학 제도로 한국 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이점이라고 생각했어요. 두 번째 이유는 빠르게 변화하는 나라이기 때문이에요. 한국보다 훨씬 낙후되어 있긴 하지만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도시의 변화 속도가 어마어마해요. 새로운 건물과 쇼핑몰이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고 사람들의 인식도 빠르게 현대화되고 있어요. 변화의 속도가 빠른 도시에 사는 것은 처음이라 굉장히 재미있더라고요.
인도에서 어떤 일을 하며 지내고 계세요? 몇 년 전 장모님이 재미 삼아 인도에 빵집을 개업하셨어요. 한국에서 재료를 수입해서 한국식으로 빵을 만들었는데 인도 사람들에게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인도의 빵은 밀가루 특성상 약간 마르고 퍽퍽한데, 한국의 빵은 달콤하고 부드럽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점점 장사의 규모가 커지다가 얼마 전부터는 직원 수십 명에 지점도 생겼어요. 규모는 점점 커지는데 인도 직원들을 관리하기가 어려워 항상 힘들어하셨죠. 저희가 힘이 되어주셨으면 하셔서 함께 하게 됐어요. 요즘은 회계나 사업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조금씩 인계받고 하나씩 처리해 나가면서 발전시킬 만한 부분을 찾아 고쳐 나가고 있어요.
인도에서의 삶은 어떤가요? 외국에 나오면 모든 부분에서 무의식적으로 긴장하게 돼요. 사람들의 문화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모든 것이 낯설죠. 교민 사회가 좁아서 언행도 조심하게 되고요. 최근에 한국에 다녀오게 됐는데 인천공항에 들어가면서부터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한국의 도로도 비단길같이 느껴졌고요. 그리고 한국에서는 당연하고 쉬운 모든 것들이 인도에서는 어렵게 느껴져요. 대부분의 상황에 바가지가 많아 흥정해야 하는 게 대표적인데, 집을 구할 때도, 장을 볼 때도, 심지어 교통 단속 경찰과도 흥정을 해야 하죠. 인터넷 쇼핑몰에서 한 번에 제대로 배송 오는 경우도 거의 없고 사진과 완전히 다른 상품이 오거나, 개수가 다르게 와서 항의해야 하는 일도 거의 매번 있어요. 선진국이 아닌 외국에서 사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지금 가지고 계신 다른 꿈이 있으신가요? 운영하는 빵집을 더 시스템화하고 발전시켜서 크게 키우고 싶어요. 사업을 잘 키워서 딸이 대학 갈 때쯤에는 엑싯하고 다시 제주도로 돌아가 원하는 집을 짓고 살고 싶어요.
고민이 많은 졸업 동기들,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해요. 기회가 되면 너무 고민하지 말고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준비하면서 했던 모든 고민은 생각보다 부질없었고, 여러 가지 변수들로 인해서 생각과 다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 과정에서 좌충우돌, 우당탕탕하기도 하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그게 가장 지름길이었던 것 같더라고요.
- 전병학, 시각디자인과 졸업 '15, 제주 생활 6년 후 인도 생활 5개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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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디자이너 - 제주 이야기> 발행 기념 이벤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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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디자이너 - 제주 이야기>가 오늘 발행되었어요.
아래 버튼을 통해 발행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시면 3분을 선정해서 <제주 이야기> 책과 인터뷰이 13명의 조언과 제주의 풍경이 담긴 포토카드 13장을 선물로 보내드려요. (~1/5)
당첨자는 1월 6일 개별 발표되며, 보내주신 축하 메시지는 익명 방명록에 업로드 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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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디자이너 - 제주이야기>는 제주에 살고 있는 디자인 전공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삶의 터전을 바꾼다는 건 인생에서 가장 큰 고민이고, 어려운 결정일지 모른다. 어떤 이유에서 제주에서 살게 되었는지, 그 고민의 과정은 어땠는지, 지금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묻고 이를 통해 전공과 일, 그리고 삶의 공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판형 및 정보 110*178 (mm) / 240p / 표지: 수플레, 내지: 문켄프린트크림 / 1도인쇄 / 12월 30일 발행
가격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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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레터 <안녕, 디자이너> 7호는 어땠나요?
요즘 하고 있는 고민이나 다른 디자인 전공자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후기 혹은 함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익명 방명록에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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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디자이너에 나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나요?
안녕, 디자이너가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으러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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